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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과학 특유의 방법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경험(관찰)에 의한 검증이었으며, 경험에 의해서 검증될 수 없는 주장들, 예컨대 형이상학적, 종교적, 이데올로기적 주장들은 무의미한 것으로 제거하려고 했다. 이런 종류의 주장을 했던 사람들로는 논리 실증주의(logical positivism) 혹은 논리 경험주의(logical empiricism)가 대표적이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위의 두 주장은 20세기 초반과 더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두 번째 인용문은 대표적인 논리 실증주의자 중에 한 명인 알프레드 에이어(Alfred Jules Ayer)의 것이다. 그리고 첫 번째가 바로 14세기 초반 중세 철학자의 주장이다. 정말 14세기 초반 중세 철학자의 주장으로 보이는가? 이 주장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경험에 의해서 검증되기 어려운 종교적인 주장도 참이라고 확증될 수 없는 것들이 된다. 14세기 초반 중세 철학자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 정말로 가능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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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컴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검약의 원칙은 맨 처음 소개한 인용문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 인용문은 무언가를 참이라고 확증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이유에는 신의 계시, 경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즉 오컴의 검약의 원칙은 충분한 이유 없이 무언가를 참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것은 우리 인간의 지성에 적용되는 원칙이다. 다른 말로 우리가 세계에 대한 지식을 확립하는 데 있어 갖추고 있어야 할 원칙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원칙은 신이 만든 이 세계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다른 말로, 오컴에게 있어 ‘신은 이 세계를 만들 때 불필요하게 존재자의 수를 늘리지 않았다’, 혹은 ‘신은 이 세계를 가장 간단하게 만들었다.’는 식의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 신학자인 오컴에게 있어 모순을 제외하고 신에게 불가능한 것이란 없다. 여기서 모순을 제외한다는 것은 ‘둥근 사각형’, ‘결혼한 총각’과 같은 것은 신도 만들 수는 없다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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