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의 삼라만상은 어울림으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마음을 다잡고서,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활짝 열어 우리의 어머니,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 더불어 듣고 보면서 한껏 즐겨볼 지어다. 자연도 자기에게 관심을 가진 자에게만 비밀의 문의 열어준다고 한다. ‘옥같이 고운 풀잎에 핀 구슬같이 아름다운 꽃’이라는 기화요초(琪花瑤草), 저 요염한 꽃떨기들이 철 따라 세월 따라, 형형색색 울긋불긋 그지없이 잔뜩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아무래도 꽃 중의 꽃은 정녕 ‘웃음 꽃’이렷다!
울긋불긋 아름다운 꽃 루소의 말 따라 아예 자연으로 돌아왔다. 저기 저 푸나무에 피는 꽃잎의 개수에 마음을 모아보자. 마음에 없으면 봐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고했다. 셋, 넷, 다섯, 여섯, 여덟 이렇게 하나같이 다르지 않는가. 꽃잎의 수에 정해진 규칙이 있으니, 그 또한 ‘자연에 흐드러지게 숨어있는 비밀’ 중의 하나다. 잎맥이 나란한 외떡잎식물은 꽃잎이 3의 배수(倍數)이고 그물맥인 쌍떡잎식물은 4와 5의 배수다. 그럼 붓꽃이나 청포 꽃잎은 그 몇이며 진달래, 살살이꽃(코스모스)은 각각 몇일까?
그런데 꽃을 엄청나게 좋아했던, 학명(이명법)쓰기를 창안해낸 스웨덴의 식물분류학자 린네(Carolus Linnaeus, Carl von Linné, 1707~1778)는 꽃(양성화)은 “가운데자리에 한 여자(암술)가 드러누워 있고 둘레에 여러 남자(수술)가 둘러앉아서 서로 사랑을 하는 것”이라고 갈파하였다. 그렇다. 꽃은 식물의 생식기다. 동물은 성기를 몸 아래쪽에 붙여두는데, 벌건 대낮에도 나무는 우듬지에/풀은 줄기 끝자락에 수줍음 하나 없이 덩그러니 매달아 놓고선 곤충들을 꼬드기고 있다. 사람들은 그 꽃을 혐오스럽게 여기지 않을 뿐더러 사뭇 코를 들이대고 흑흑 냄새까지 맡고 있으니….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