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3대 상식’이 깨졌다
①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
② 투표율 상승, 야당 유리
③ 야당에겐 ‘숨은표’ 존재
이번엔 달랐다. 선거 때마다 통용되던 상식이 7·28 재보선에선 전부 뒤집혔다. 승리를 거둔 여당 대변인 입에서 “갈수록 표심을 헤아리기 힘들다. 예측하고 분석하는 것이 참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탄식이 터져나올 정도였다.
◆야당 역견제심리 발동 =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으로 불렸다. 최근 10여년간 실시된 재보선에서 여당은 연패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실시된 6차례의 재보선에서 여당은 단 한 석도 챙기질 못했다. 23대0 전패였다.
이명박정부 들어 실시된 두차례 재보선에서도 여당인 한나라당은 잇따라 졌다. 6·2 지방선거에서 완패한 한나라당은 7·28 재보선에서도 “8곳 가운데 3석만 건지면 대승”이라고 자조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여당의 5대3 승리였다. 대승이라 부를만했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야당에 대한 역견제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이 거의 야당으로 넘어간데 대해서 국민이 역으로 견제심리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표장에 줄 선 노령층 = 7·28 재보선 투표율은 과거보다 높았다. 평균 34.1%였다. 역대 여름휴가철에 실시된 재보선 투표율이 20%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으로 해석됐다. 관심을 모았던 은평을과 충주, 태백·영월·평창·정선, 철원·화천·양구·인제는 40%대까지 치솟았다.
선거 당일 투표율이 예상치를 상회하자 야당은 웃고 여당은 긴장했다. 특히 출근시간대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되자 “30∼40대 직장인이 대거 투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여당의 표정은 더욱 우울해졌다.
이러한 반응은 역대선거에서 확인된 투표율과 선거와의 상관관계 때문이다. 과거 선거에선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승리했다. 원래 투표율이 낮은 30∼40대 젊은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면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이들은 대체적으로 야당 성향을 보인 결과였다. 6·2 지방선거가 이런 상관관계를 명확히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투표율이 높았지만 여당후보가 완승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노령층과 보수층의 결집’을 이유로 꼽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패한데 대한 견제감과 반감이 작동하면서 여당 성향의 50대이상 노령층과 보수층, 안정희구층이 이른 아침부터 대거 투표장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표 외면한 30∼40대 = 7·28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여론조사에 대해 극도의 불신을 드러냈다. 6월 지방선거에서 대부분 여론조사는 여당 완승을 점쳤지만 결과는 180도 달랐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야당 성향의 ‘숨은 표’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
이번 재보선은 여론조사 결과가 대략 적중했다. 선거 이틀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는 인천 계양과 충남 천안을 등에서 여당 승리를 점쳤다. 정치권에선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조차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30∼40대 야당 성향 표를 의식한 결과였다.
하지만 여론조사는 거의 적중했다. 숨은 표는 없었던 것으로 판명났다. 윤희웅 실장은 “지방선거를 통해 반 이명박 정서를 한번 표출해낸 30∼40대층이 투표에 덜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야당이 감동을 주는 공천과 후보단일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30∼40대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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