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획을 생각한 것은 <미녀는 괴로워>를 본 후인 2007년 1월이었다.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MP3를 듣고 있던 나는 '김아중'이 부른
<Maria>와 <별>을 듣는 순간 문득 이 기획이 생각났다.
배우들이 직접 부른 OST 수록곡을 올려보자!!!
그러나 기획을 떠올리는 순간 영화들을 찾다보니 마땅히 생각나는 영화가 없었다.
그래서 접었다. 무려 1년 8개월동안... 하지만 방학 동안에 올리려고 했던
다른 기획 포스팅이 지지부진해지면서(사실 이 이유는 순전히 나의 귀차니즘 때문)
블로그에 무슨 글을 올리는 것이 귀찮아졌고 뭘 올려야할지도 모르게 됐다.
그러다가... <맘마미아> OST를 계속 듣다가 다시 생각이 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1년 8개월 전과는 다르게 영화가 좀 떠오른다.
그래서 1년 8개월동안 쓰레기통에 버려놨던 기획을 다시 꺼내봤다.
이 포스팅에는 조건이 있다. 일단 뮤지컬 영화는 없다.
뮤지컬 영화는 당연히 배우가 직접 불러야 하는 것이기에
그 영화들까지 모두 포함하면 영화가 너무 많아진다.
<사운드 오브 뮤직>, <시카고>, <맘마미아> 등등등... 제외...
한국 영화만 포함한다. 뮤지컬 영화를 제외해도
다른 나라 영화들을 포함하다보면 역시 영화가 너무 많아진다.
특히 홍콩쪽은 '장국영', '매염방' 등이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그리고 가수 겸 배우가 부른 노래는 제외한다.
'임창정', '엄정화' 등 제외... 그래서 '김민종'이 부른
<귀천도애>와 같은 성격의 영화 주제가는 이 포스팅에 없다.
또한 OST에 수록되어 있어야 한다. 영화 속에서
그냥 흘러가듯이 부른 노래, 안된다. OST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형사 Duelist>애서 '강동원'과 '하지원'이 듀엣으로 불렀던
<그림자>와 같은 성격의 영화 음악은 제외한다.
즉, 가수가 아닌 배우가 부른 뮤지컬 영화를 제외한 한국 영화 OST 수록곡만 간추려봤다.
한국 영화를 꼴랑 125편 정도만 봤고 아는 것도 그렇게 많지 않은 까닭에
약 20편에 가까운 영화들밖에 못 찾겠더라. 더 찾으라면 더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배우가 겹치지 않게 하려고도 했고... 아무튼 골라봤다. ㅋㅋㅋ
아, 그리고 내가 여기 올리는 음악은 내가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도 영화 음악 카테고리에 올릴 일이 없는 음악이다.
안 올린 음악은 나중에 다시 올릴 음악이거나 뮤직샘에 없거나...
순서는 개봉일 순서다.
<8월의 크리스마스>-8월의 크리스마스
'한석규'가 90년대 배우의 왕이었던 까닭은 흥행 성적도 뛰어났었지만
영화를 고르는 눈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초록 물로기>, <넘버 3>. 그 중에서도 <8월의 크리스마스>의
엔딩 타이틀을 직접 불렀다. 대학 가요제(강변인가...)에 나가기도 했었고
배우가 되기 전에는 성우였으니 목소리와 노래 실력은 어느 정도 인정 받은 셈.
청주 바닥에서 이 음반을 살 곳이 없어 끙끙대가가 어렵게 샀던 기억이 있다.
음악은 심플한 것 같지만 뭐랄까... 느낌이 와닿는다고나 할까?
<8월의 크리스마스>도 그렇지 않은가. 잔잔하지만 찌릿한...
<퇴마록>-꼭 다시 만나기로 해
예전에 영화 음악 카테고리에도 썼지만 <퇴마록> OST는 두 종류다. 하나는 '이동준'이 작곡한 스코어 앨범이고 다른 하나는 '송시현'이 작업한 음반이다(클릭). 두 OST를 테이프로 가지고 있는데, '이동준'의 스코어 앨범은 CD로 사고 싶어도 못 사겠다. 파는 곳이 있는가 싶을 정도로 보지를 못했네... 혹시 아시는 분은 제보를 좀.. ㅡㅜ 암튼 '송시현'이 작업한 OST는 몇번 들어보지 않았는데, 테이프를 기준으로 A면 3번에 이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사실... 이 노래, 내 귀에는 그냥 그렇다. ㅋㅋㅋ '추상미'가 '송시현'과 듀엣으로 불렀다.
<친구>-연극이 끝난 후
<쉬리>와 <공동경비구역 JSA>가 서로 자기가 흥행 1위라고 아웅다웅 할 때... 전국 관객과 서울 관객의 차이로 두 영화가 왔다갔다 하는 사이 깔끔하게 두 수치를 깨버린 영화가 <친구>다. 극중에서 '김보경'이 부른 <연극이 끝난 후>. 레인보우였지? 그런데 다른 글을 보니 이 노래가 OST에 없단다. 그리고 네이버 영화에 있는 OST 정보(클릭)에도 없다.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 OST에는 떳떳하게 12번 트랙에 수록되어 있다. 그래서 올렸다. 내가 가지고 있는 OST가 특이한가... 800만 관객 돌파 기념 앨범이라는데.. 흠... 근데 직접 부른거 맞남??
와이키키 브라더스-사랑밖엔 난 몰라, 불놀이야
사진에 없는 배우들이 불렀다. <사랑밖엔 난 몰라>는 '오지혜'가, <불놀이야>는 '박해일'이 불렀다. <불놀이야>는 내 음정으로는 도저히 부를 수 없는 노래. 난 노래 부를 때 고음으로 안 올라간다. 그래서 항상 '신성우' 노래만 어쩌다, 아주 어쩌다 한번 부르지... 그러나 진짜 잘 부른 노래는 '오지혜'가 부른 <사랑밖엔 난 몰라>다. 이걸 처음 들었을 때는 '오지혜'가 부른 줄 모르고 들었다. 그러다가 노래를 다 듣고 '오지혜'가 불렀다는 것을 알고 어찌나 놀랐던지...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아직 안 봤다(앞으로 나올 영화들 중에서도 안 본 영화가 상당히 많다). <고양이를 부탁해>와 함께 와나라고 운동의 한편이었는데... 주말의 명화 시간에 한번 제대로 봐야겠다.
<오아시스>-내가 만일
'문소리'가 불렀는데, 이번에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 영화를 찾던 도중에 처음 알았다. 음...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나에게 있어 괴로움 덩어리다. <초록 물고기>도, <박하사탕>도, <밀양>도, 항상 볼 때마다 괴롭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디 한군데 편한 구석이 없다. 사회에서 무너져가는 인물들. <오아시스>는 좀 다른 것 같은데, 겁이 나서 못 보겠다... ㅡㅡ;; '안치환'의 거친 음성으로 듣는 <내가 만일>도 좋지만 이리도 순수하게 불러주는 '문소리'의 <내가 만일>도 좋구나. 이 노래만 들어서는 <오아시스>에는 괴로움이 없을 것 같은데... 워낙 '이창동' 감독한테 치여서 말이지...
<연애소설>-내가 찾는 아이
사실 난 이 장면 별로 안 좋아한다... 노래가 안 좋거나 장면의 감정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반주에 맞춰 굽혔다 폈다하는 '손예진'의 무릎 때문이다.. ㅡㅡ;; 초등학교 가창 시험이나 학예회에서 학생들이 하는 모션 같다고나 할까. 어릴 때도 그렇게 무릎을 굽히며 두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영 마뜩찮았었다. 그런데 영화에서도 그런 걸 보다니... <연애소설> OST에는 '손예진' 말고도 '차태현'이 부른 <모르나요>가 있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조건 사항에 따라 <모르나요>는 제외했다. 같은 이유로 <복면달호> OST에 수록된 '차태현'의 노래 모두 제외.
<가문의 영광>-나 항상 그대를
'김정은'은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피아노에서 앉아 불러주던 <사랑해도 될까요>를 들었었다. 그러나 그 전에 <가문의 영광>에서 본인이 피아노를 치며 <나 항상 그대를>을 불렀었다. 개인적으로는 조폭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아 이 영화도 별로였다. 그러나 '김정은'은 괜찮게 봤다. 쑥스럽고 수줍어 하는 성격인 것 같다가도 순간 버럭할 줄도 알고. 이렇게 노래를 부르다가 다른 여자랑 나가는 '대서(정준호)'를 바라볼 때 그 눈이 참 안쓰럽데... 노래도 끝까지 제대로 못 부르고...
<광복절 특사>-분홍 립스틱
나에게 있어 '송윤아'하면 지적인 이미지와 조금은 차가운 이미지였다. 그런데 저 파마 머리와 저런 모습은 참 의외였다. 그렇다고 나쁘다는 건 아니고. 배우라면 저 정도의 모습으로 바뀔 줄도 알아야지. 누구처럼 항상 그 모습은 안 좋다. ㅋㅋㅋ 그나저나... 사진은 참 미안하네.. ㅡㅡ;;
<말죽거리 잔혹사>-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확실히 우리나라 영화에서 학교라는 공간은 긍정적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어제도 <이주연의 영화음악>에서 그랬지만, 일본 청춘 영화에서 학교는 긍정적인 곳이다. 방학과 방과후의 일상들은 발랄하고 무언가 기대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꽉 막힌 수업 방식과 학교의 스케줄은 그런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공포 영화가 나온다. 학생들이 있는 공간을 소재로 하는 공포 영화라니. <말죽거리 잔혹사>도 마찬가지다. 공포는 아니지만 영화 속의 학교는 권위주의등과 같은 부정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평범한 '현수(권상우)'는 그 곳에서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되고 첫사랑의 아픔도 겪게 된다. 그래서 '현수'가 옥상에서 한바탕 싸우고 "대한민국 학교 좆까라 그래!!!"라고 외칠 때 통쾌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진정 좋았던 이유는 그렇게 자기가 할 소리를 내지른 뒤 멋부리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현수'는 학교를 그렇게 나오고 입시 학원에 가지 않는가. 영화 중간에 '현수'는 기타를 치면서 노래 연습을 한다. 그리고 '은주(한가인)'와 함께 여행을 간 뒤 첫키스를 하게 된다. 그런데 하필 연습한 노래 제목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니...
<어린신부>-난 아직 사랑을 몰라
'문근영'의 팬들에게 있어 참 고마울 수도, 참 짜증날 수도 있는 영화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거창한 칭호를 하사해줬지만 동시에 족쇄를 채워준 영화. 이 영화가 2004년 작인데 아직도 '문근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동생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배우가 그렇게 한가지 모습만으로 간다는 것은 안 좋은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급작스럽게 바꿔도 안 좋다. 천천히, 흐름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따윈 필요없어>에서 그런 변화를 기대했지만 그 때는 시기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바람의 화원>이 방송하게 되는데, 그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보일까. 한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여동생으로서가 아니라 여배우로서 말이다. 이 노래는 내가 참 좋아하는 '이지연'의 노래를 '문근영'이 노래방에서 다시 부른 것이다. 그래서 정말 애착이 많이 가는 노래다. 아직도 원곡을 듣고 다니는데.. ㅠ_ㅠ R님, <바람의 화원> 대박나시근영~~~
<누구나 비밀은 있다>-Bei Mir Bist Du Schon,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
이 영화도 캐스팅이 참 화려했었지. '이병헌'에 '추상미'에 '최지우'에 '김효진'에. 그 중에서도 '김효진'이 재즈바 보컬리스트 역을 맡아 노래를 불렀었다. 내가 알기로는 흥행이나 비평이나 별로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김효진'이 노래를 잘 부르네... '김효진'이 대종상인가 청룡 영화상에서인가 이 영화의 노래를 불러 꽤 호평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 아님 말고. ㅋㅋㅋ
<주홍글씨>-Only When I Sleep
순전히 이 노래 들으려고 OST를 샀다. 앨범 전체를 듣긴하는데, 주로 이 노래만 듣고 만다. 편하게도 1번 트랙이다. '이은주' 역시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김효진'처럼 재즈바 가수 '가희' 역을 맡았었다. 그리고 역시나 영화에서 이 노래를 '이은주'가 직접 부르기에 놀랐다. 아니, 저 사람들은 노래도 잘 해. 하지만 그렇게 부른 노래를 담은 영화가 유작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그래서 이 노래를 듣노라면 묘한 느낌을 받는다. 노래 자체도 우울하니까. 특히 마지막 가사 "I'll never die"를 들으면 더욱...
<너는 내운명>-너는 내 운명 Sun Together
이 영화도 <오아시스>처럼 겁나서 못 보고 있는 영화 중 하나다. 안 그래도 영화 보고 잘 우는 편인데 이거 보면 대성통곡할 것 같아서... 잘 만든 신파나 통속극이 진짜 눈물 많이 빼지 않는가. 그래서 못 보겠다... 아무도 없을 때 몰래 봐야지.. ㅡㅡ;; '전도연'도 '전도연'이지만 '황정민'이 부르는 부분이 참 좋다. "유 아 마 선.샤.인" 얼마나 순박하고 순수하게 들리는가...
<광식이 동생 광태>-세월이 가면
사진의 저 장면은 아니지만... 7년 동안 '윤경(이요원)'만 바라보던 '광식(김주혁)'은 결혼식장에서 이 노래를 부른다. 그러면서 추억이 떠오르고... <세월이 가면>... 딱 어울리는 제목이네. 환자는 그랬다.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확 고백하라고. 그 포스트에 엮여 있는 글에서는 더욱 더 강력한 어조로 고백하라고 했다. 그게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그 정도 용기가 없으면서 바라만 보는 것은 정말 힘들고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런데 나는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저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용기로 고백을 하지 그랬소...
<각설탕>-제비꽃
이 영화도 안 봤다. '임수정'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영화가 심하게 끌린 것도 아니고... 그러나 음악만 들어도, 가사만 봐도 영화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물론 그것이 영화를 안 봤기에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본 후 그렇게 엇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금까지 올린 노래들이 그러했고 '임수정'이 부른 <제비꽃>도 그렇다. "내가 처음 너를 보았을 때, 내가 다시 너를 보았을 때, 내가 마지막 너를 보았을 때" '시은(임수정)'과 '천둥이'의 우정에 딱 어울리는 가사라는 생각이 든다.
<라디오스타>-비와 당신
이 영화도 내가 참 좋아하는 영화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느꼈다고 할까. 라디오와 오래된 친구. 그렇게 오래되고 낡은듯한 이미지에서 풍기는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이 <라디오스타>를 보면서 참 강렬하게 와 닿았다. '박중훈'과 '안성기'라는 참으로 오래된 콤비, 영화 속에서 그들이 맡은 인물과 그들이 거쳐온 배우로서의 인생이 묘하게 겹치는 것도 크게 한몫했다. 물론 이 영화를 보면서도 찔끔거리면서 울었다. <비와 당신>도 참 많이 들었지. 반주 부분에 들리는 기타 소리와 '박중훈'의 목소리가 좋았다. '이준익' 감독의 음악 3부작이라고 사람들이 부르는 영화 세편 가운데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미녀는 괴로워>-Maria, 별
음... 아마 배우가 직접 부른 노래로는 가장 대박을 친 OST가 아닐까 싶다. 이 포스트에 올리고 있는 20편의 영화 OST에서도 가장 대박을 쳤을 것이다. 이건 뭐, 2006년 12월 14일 이후로 가는 곳마다, 들르는 블로그마다 <Maria>는 수시로 들었으니까. 단순하면서도 신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래라서 큰 인기를 끌었다. 더군다나 영화도 그 정도면 잘 나온 코미디니까. 상당히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재를 참으로 잘 피하면서 써먹었다. 근거없이 뜨고 있다는 세상의 안 좋은 소리를 '김아중'은 이 영화로 막아버렸다. 지금은 순위가 많이 밀렸겠지만 개봉 당시에만 해도 한국 영화 흥행 10위 안에 진입했었다. 같은 기간에 <중천>이 개봉해 우리 카페에서는 이거 보면 안된다는 극소수의 소리도 있었으나, 어쩌겠는가. 영화의 질적 차이가 존재하는걸... 주로 <Maria>가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나는 <Maria> 못지 않게 <별>도 좋아한다. 그리고 이 두 노래는 이 포스트를 처음 기획했던 1년 8개월 전부터 아직까지 내 MP3에서 살아남아있다. 이렇게 기가 막히게 OST를 낸 '김아중'은 그러나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이 노래 좀 불러달라고 하면 "제발 그것만은..."이라며 거절했었다. ㅋ 하긴, 나도 어디가서 "노래 불러봐" 이런 거 싫어한다. ㅋㅋㅋ 그리고.. 이 기획을 최초로 떠올리게 한 소중한 음악들이다.. ㅋㅋㅋ
<복면달호>-비 내리는 밤
음... <연애소설>을 이야기하면서 '차태현'은 제외한다고 했는데 이건 뭐냐고? 당연히 '차태현'은 제외다. <비 내리는 밤>은 '이소연'이 부른 노래다. 이 영화는 제작자 이름 때문에 참 화제가 됐었다. 10년이 넘게 영화 망한 이야기가 아직도 먹히는 유일한 사람, '이경규'니까. 영화는 안 봤지만 전체적으로 그냥 평이하다는 반응들이었다. 하지만 '이경규'는 얼마나 가슴 졸였을까. 자신의 이름 때문에 영화가 안 될까봐 조마조마했고 캐스팅에 응해 준 '차태현'에게 너무나 고맙다고 했다. '심형래'가 <디 워>를 만들어서 찬사를 받는 와중에 '이경규'가 영화를 만들었다고 찬사 받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개그는 내 직업이고 영화는 나의 꿈이다" 캬... 좋다... 그런데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ㅡㅜ 영화를 안 봤다고 했는데, 내가 알기로는 '이소연'이 맡은 '차서연'이 노래를 잘 못하는 역인 걸로 알고 있는데... 노래는... 모르겠다... ㅎ
<즐거운 인생>-즐거운 인생
전작 <라디오스타>만큼은 덜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음악의 힘은 <라디오스타>보다 더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는 아저씨들. 현실의 어려움도 그 아저씨들에게는 그냥 지나치는 과정이다. 아니, 음악으로 그 어려움들을 날려버리려 한다. 그러나 좀 아쉬운 것은 이 영화가 현실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판타지로 보인다는 것이다. 음악으로 울분을 날려버린다기보다는 울분을 음악으로 덮는다고 할까. 그럼에도 '활화산' 밴드가 보여준 밴드의 음악은 참으로 흥겨웠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의 공연 장면은 현실에 비해 판타지적이었지만 개인의 판타지, 그러니까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그 판타지의 최절정이었다. 이 영화에 등장한 음악은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 '장근석'이 모두 직접 연주하고 부른 음악들이다. OST에는 <즐거운 인생> 외에도 <터질거야>의 세가지 버전, <한동안 뜸했었지>, <불놀이야>가 수록되어 있다. <M> OST와 같은 날 구입해서 두 OST를 수시로 돌려 들었었다.
<님은 먼곳에>-님은 먼곳에
<라디오스타>와 <즐거운 인생>을 봤다면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선정이다. ㅋㅋㅋ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이준익' 감독의 음악 3부작 중 마지막 영화면서 가장 규모가 큰 영화. 그러나 나는 -굳이 꼽으라면-그 세편의 영화 중에서 가장 안 좋아하는 영화다. 리뷰도 썼지만 그 엔딩에 완전히 동의할 수 없었거든. 다른 글들을 보면, 규만군의 댓글을 보면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으면서도 영화를 떠올리면 역시 동의하기 힘들다. 아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의 차이랄까. 영화 평론가 '정찬일'도 <씨네 21>에 수장에 걸쳐 엔딩에 대해 언급했다. '정성일'이니까 분량은 대충 짐작이 가시는지... 하긴... 내가 이 영화를 봤던 시기가 영화를 보기에 상당히 안 좋은 시기이긴 했다. 세편의 영화가 모두 그렇듯이 이 영화도 '수애'가 직접 부른 노래들이 담겨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메인이 되는 노래 <님은 먼곳에>를 골랐다. 개인적으로는 '수애'가 부른 <님은 먼곳에>보다 '거미'가 부른 걸 더 좋아하지만 포스트의 주제가 배우가 직접 부른 OST니까 '수애'가 부른 것으로 올려본다 (리뷰에는 '거미'가 부른 <님은 먼곳에>를 올렸었다).
에공... 한두시간이면 다 쓸 줄 알았던 포스트가... 사진 때문에 헤매고 안 본 영화들은 영화 정보 보다가 시간 가고 노래 한번씩 더 듣고 하는 바람에 4시간 동안 쓰고 앉아 있다... 사진은 한장 한장 올리면 20장 제한 때문에 안 될 것 같아 스토리 사진으로 올렸는데, 그나마다 세로 사이즈가 안 맞아 슬라이드로 바꿨다.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지지만 20편의 영화를 올려야 했기에... 이해해 주시길... ㅡㅜ
<접속> OST가 대박을 친 후 OST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OST의 상품성과 홍보적 가치 역시 굉장히 발전했다. 이제 OST는 영화의 부가 수입원이고 영화의 홍보 수단이다. 그래서 그런지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는 경우도 많아졌다. 립싱크는 안된다.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이성재'는 타자를 치는 척만 했지만 요즘 세상에 하는 척만 했다가는 욕먹기 십상이다. 그래서 배우들은 노래 연습을 하고 상당히 잘 부른 노래들을 들려준다. 배우들이야 기본 발성이 좋고 감정 이입을 잘 하니까 천성적으로 음치, 박치만 아니라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부른 노래들을 제작자들은 OST에 담는다. 그보다 더 좋은 홍보가 있겠는가. 영화도 홍보하고 OST도 홍보하고. 일석이조.
포스트의 가장 첫머리에서 말했듯이 뮤지컬 영화와 해외 영화, 가수 겸 배우가 부른 노래들은 제외했다. 그 노래들은 나중에 영화 음악 카테고리에 따로 소개할 날이 있을 것이다.
그럼... 4시간 동안의 노가다 끝~
PS) 메인에 뜬 후 덧붙임... 여기에 소개되지 않은 배우들의 OST 수록곡은.. 제가 몰라서 안 넣은 것이 분명합니다... ㅡㅡ;; 노래가 안 좋거나 영화가 별로라서 안 넣은 것이 아니구요...
한국 영화만 골랐으며 가수 겸 배우가 부른 노래는 제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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