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취미생활 여행

서울 동작구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1. 2. 11. 22:06

 

서울 동작구에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 받친 호국영령을 모신 현충원사육신묘, 마을의 수호신인 장승이 서 있는 장승배기, 양녕대군이 올라가서 국사를 걱정했다는 국사봉 등 문화유산도 많다. 

 

동작구의 15개동 이름들도 조선 역사와 관련된 지명들이 많다. 백로가 노딜던 나루터라는 뜻으로 조선시대에는 도성을 지키기 위한 진이 설치된데서 유래한 노량진, 용산에서 수원으로 통하는 도진의 하나였던 동작진을 조선시대 동재기나루라 부른데서 유래한 동작동, 큰 사당이 있었다는 사당동 등이 그렇다.

 

 

조선시대 젊은 충신들을 기린 곳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인도교와 노량진역 중간, 높은 언덕을 오르면 사육신역사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조선시대 여섯 명의 젊은 충신들은 수양대군, 즉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자 단종을 복위키로 결의한다. 명나라 사신의 환송연이 열리는 날, 거사를 준비했으나 사전에 발각돼 순절하고 만다.

 

1978년 서울시는 이들 사육신(死六臣)을 기리는 공원을 만들어 일반에 공개했다. 성삼문(成三問)·박팽년((朴彭年)·이개(李塏)·유응부(兪應孚)의 묘소와 유성원(柳誠源)·하위지((河緯地)의 위패, 공묘를 모셨다. 위패를 모신 의절사와 사육신묘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8호로 지정됐다. 당초 성삼문·박팽년·유응부·이개의 묘만 있었으나 시가 이 곳을 성역화하면서 하위지·유성원과 1981년 국사편찬위원회가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현창한 김문기(金文起)의 가묘(假墓)를 만들어 총 7개의 묘가 조성됐다.

 

공원 내 의절사에서는 매년 10월9일, 애국충절과 선비정신을 기리며 추모제향을 올린다. 전날인 8일에는 사육신의 혼을 부르고 영혼을 달래는 살풀이춤과 사물놀이, 굿, 판소리, 단종 복위 모의과정을 그린 무용극 등 문화행사도 열린다.

 

2010년 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사육신역사관도 개관했다. 사육신 후손이 기증한 유품과 사육신 관련 고(古)서적 등이 전시됐다. 공원의 울창한 나무로 도심 속 맑은 공기를 맡고, 언덕 마루의 벤치가 있는 공간에서는 한강철교 전망도 내려다 볼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입장료는 무료다.

 

  • 1 국사봉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 2 국가와 민족을 위해 순국한 호국 영령들이 국립서울현충원에 잠들어 있다.
  • 3 1985년까지 공군사관학교가 있던 자리에 공원을 만들면서 ‘공군’의 상징 ‘보라매’를 이름에 넣어 보라매공원이 됐다.
  • 4 동작구는 서울의 관문인 노들나루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교통·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서초·영등포·관악·용산구와 경계가 맞닿아 있다.

 

 

조선시대 효(孝)와 전통이 곳곳에

조선 태종의 장남, 세종의 맏형인 양녕대군(1394~1462)은 산에 올라 경복궁을 바라보며 나라와 동생의 일을 걱정했다고 한다. 동작구 상도4동에 위치한 해발 184m의 낮은 산, 국사봉(國思峰)의 이름이 탄생한 배경이다. 왕세자로 책봉된 양녕대군은 자유분방한 성품으로 궁중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일부러 태종의 눈 밖에 난 행동을 거듭, 폐위됐다. 대신 그의 동생 충녕대군, 훗날 세종이 책봉됐고 그는 전국을 유랑하며 일생을 마쳤다. 세종 즉위 후에도 우애가 깊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시(詩)와 서(書)에 능했고, 평양기생 정향과 이별할 때 비단 치마폭에 써준 팔난시(八難詩)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국사봉 정상에서는 서울의 동서남북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북쪽으로는 양녕대군 이제 묘역도 볼 수 있다. 사당·제사당·제기고 등 3개 건물과 사당 후면으로 묘소가 있다. 조선 초기 문신 노한(1376~1443)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3년간 시묘(侍墓)를 했던 자리에 정자를 지었다. 지금의 흑석동이다. 그의 호는 효사당(孝思堂). 당시 이조판서 강석덕은 이 정자를 효사정이라 이름 붙였다. 태종과 동서간인 노한은 경기관찰사·한성부윤·대사헌을 거쳐 우의정까지 역임했다. 효사정은 당시에도 효도의 상장으로 유명했다. 기순·정인지·신죽주·김수온·서거정 등은 이 정자의 정취와 효사의 뜻을 시로 읊어 기렸다. 특히 한강을 끼고 있는 정자 중 경관이 가장 뛰어났다고 전해온다. 지금의 효사정 역시 서울시가 뽑은 우수경관 조망 명소 중 하나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조선 정조는 부친 사도세자의 묘에 참배하러 가던 길에 수풀이 우거진 곳에 잠시 쉬어가게 된다. 그 곳이 음산하여 왕명으로 장승을 세웠단다. 이 후 마을 사람들이 장승 앞에서 동제(洞祭)를 지내며 안전을 기원했다. 왕명으로 세워진 유일한 대방장승이 있는 곳, 노량진2동의 장승배기 지명의 유래다. 그 옛날 사람들은 장승 앞에서 마을 공동 문제를 의논하며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 이 같은 공동체 풍습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10월 24일 장승제를 연다.

 

 

도심 속 생태 감성을 체험한다

해발 197m의 서달산은 주능선이 현충원 외곽 담장으로 둘러있어 산 북쪽 기슭 전체가 현충원이다. 서울 올레길이라 부르는 생태육교부터 상도 SH아파트까지 1.2㎞의 생태 탐방로도 조성됐다. 올레길은 중앙대 후문→서달산 자연관찰로→서달산 생태육교→달마사→서달산 정산(동작대)→현충원 상도 출입문→현충원 사당출입문→이수교→동작역→한강반포지구 코스다.

 

서달산 등산로 일대에는 측백나무·잣나무 등 10여종 7587그루의 나무가 있는 동작동 피톤치드 숲이 있다. 2008년 5월 조성된 이 숲을 거닐면 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로 심신 안정과 인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동작구는 숲 체험과 생태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용객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끌어 올리고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시생태정보시스템 홈페이지(ecoinfo.seoul.go.kr)와 동작구 공원녹지과(02-820-9852)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총 면적이 420,550㎡에 이르는 신대방2동의 보라매공원은 1985년까지 공군사관학교가 있던 자리다. 학교가 이전하고 공원을 조성하면서 ‘공군’의 상징 ‘보라매’를 이름에 넣었다. 1962년 생도들이 세운 성무대탑, 정상에 보라매가 정상에 앉아 있는 보라매탑이 있다.

 

잔디광장·연못·철쭉동산·그늘시렁·무궁화동산 등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조경이 많다. 조깅 트랙·테니스장·X-game장·인공 암벽 등반장·게이트볼·농구장·지압보도 등 체육 시설과 어린이 놀이터·피크닉장·바닥분수·에어파크 등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됐다.

 

 

우리나라 호국 영령들이 잠든 성역

국립서울현충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순국한 호국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성역(聖域)이다. ‘국군묘지’가 서울 장충단공원 내 장충사에 있었으나 한국전쟁 후 현재 동작동으로 자리 잡았다. 초창기 군인과 군무원만을 안장했으나 1965년 국립묘지로 승격, 수용 범위·규모가 커졌다.

 

현충원 묘역(墓域)은 국방부장관 소속으로 국립묘지관리소가 설치돼 국가원수·애국지사·국가유공자·군인·군무원·경찰관·일반묘역·외국인 등으로 구분돼 관리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목마른 코끼리가 물을 마시는 듯한 ‘갈형상’(渴形象)이라 하여 풍수상 명당으로 꼽히고 있다. 4호선 동작역 2,4번 출구 9호선 동작(국립서울현충원)역 8번 출구 도보 2분

 

 

수산물 경매에서 느끼는 새벽의 활기

노량진동의 수산물 전문 도매시장에서는 서울 거래 수산물의 43.9%가 취급되고 있다. 횟감용 활어 전문 시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새벽 경매 모습은 서울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볼거리도 된다. 소매 점포에서는 시중보다 20~30%정도 저렴한 값으로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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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동작구는 지하철 1·7·9호선이 지나고 있다. 환승역이 많아 교통이 편리하다. 1호선 노량진역에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면 노량진 수산시장과 이어져 있다. 또 같은 출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사육신공원도 갈 수 있다. 사육신 공원은 9호선 노들역 1번 출구에서 내릴 경우 3분이면 도착한다. 7호선 장승배기역에서는 6번 출구로 가면 장승배기가 있던 자리를 볼 수 있고 2번 출구로 나가 15분이면 국사봉에 오를 수 있다. 7호선 상도역 2번 출구에서도 국사봉을 갈 수 있다.”

 

보라매공원은 7호선 보라매역 2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정문으로, 2호선 신대방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남문으로 이어진다. 서달산은 7호선 상도역 5번 출구(상도터널방향)로 나와 마을버스 동작 01번을 환승하면 중앙대 후문에 내려 오를 수 있고, 한강반포지구쪽에서 시작하려면 9호선 동작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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