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속궁합이란 노력하며 찾아가는 것
Q. 얼마 전에 관계를 가졌습니다. 둘 다 처음이 아니었는데 저도 너무 아프고 힘들었고 남자친구도 컨디션이 안 좋아서 도중에 멈췄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속궁합이 안 맞는 것 같다. 결혼하면 할걸" 이러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속궁합은 서로 사랑하면서 나를 사랑한다고 느껴지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까 한편으론 서럽고 또 한편으론 대놓고 말하니까 정도 떨어집니다. ― ye-rang1226님
A. 우선 남자친구가 참 매너 없으시다. 잠자리에서 해야 할 말이 있고 안 해야 하는 말이 있다. 당신은 어떠했는가. 그의 물건이 옛날 남자친구보다 좋았으며, 애무 실력이 뛰어났는가. 그런 말은 절대 섹스 상대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그가 예의와 칭찬을 모르는 남자인지 아니면 순진하고 솔직한 남자인지 나로서는 판단할 수 없으니 속궁합보다는 그 남자의 언어습관 먼저 점검해보는 게 맞을 듯하다.
속궁합 문제만 보자면, 속궁합이 "서로 사랑하면서 나를 사랑한다고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이 또 순진한 거다. 사랑은 사랑이고, 속궁합은 속궁합이다. 얼마 전 결혼을 선포한 지인은 대놓고 "섹스로만 치면 이 여자는 60%야, 그 전 여자친구가 98%였지"라고 말하기도 하더라.
처음 내 몸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아, 이 남자 정말 나랑 속궁합 잘 맞는다"라고 느껴지는 남자가 있다. 물건 크기가 크거나 얼마나 나를 사랑해주느냐, 애무 실력과 섹스 기교가 뛰어나느냐, 이런 문제가 아니다. 그냥 내 몸에 딱 맞는 듯한 느낌에, 아주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쉽게 오르가슴을 느끼고 절정의 순간에 오는 쾌락도 훨씬 크다. 평생 딱 한 번 만나봤다.
그러나 속궁합이라는 게 후천적으로 개발되기도 한다. 딱 한 번 자고 나서 '속궁합 잘 맞는다'고 느낄 수 있는 남녀 찾기는 하늘의 별 찾기다. 첫 관계에는 그냥저냥 중간 정도였는데, 몇 번 더 섹스하면서 서로의 몸과 감각에 익숙해지는 과정 속에서 최고의 파트너가 된 남자들도 있었다. 그들과의 섹스가 나는 더 잊히지 않는다. 속궁합이라는 건 오히려 서로 노력하며 찾아가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다.
정말 속궁합이 안 맞는 건, 나는 섹스를 좋아하는데 상대는 섹스를 피한다거나, 물건 자체에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거나의 문제다. 그러니까 당신과 남자친구는 단 한 번의 섹스로 속궁합을 논해서는 안 된다.
계속 섹스를 했는데도 여전히 남자친구가 불만족스러워하는 것 같다? 그래도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말한 나의 지인에게 "어떻게 섹스 만족도가 60%밖에 안 되는데 결혼할 수가 있어?" 물었더니, 그는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결혼과 인생이 섹스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야, 그녀는 섹스에서 다 못 채우는 더 큰 기쁨을 줘"라고 답했다.
그가 결혼 후 행복할지 아닐지는 난 아직 잘 모르겠다. 여하튼 남자에게 섹스가 전부가 아닌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인 것 같다. 그러니까 당신의 순진함에도 어느 정도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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