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취미생활 여행

덕수궁 돌담길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1. 10. 18. 11:44

‘정동길’이라고도 불리는 덕수궁 돌담길은 대한민국의 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다. 수많은 노래에 등장하기도 했으며 이곳을 연인이 걷고 나면 얼마 안돼 헤어진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아마도 옛날 이곳에 가정법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지지만 이런저런 유명세만큼이나 이 길은 아름답다. 사계절 가로수가 옷을 갈아입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1차로 일방통행로는 자동차보다 사람을 배려해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또한 인근에는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을 비롯한 문화시설과 고궁이 위치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거리다.

덕수궁 돌담길 지도 보기

왕실과 양반들의 거주지

길의 시작은 시청 광장을 바라보는 대한문 옆이다. 바로 아래쪽엔 남대문이 있고 경복궁은 1km 남짓 떨어져 있다. 길의 반대쪽 끝은 서대문 인근까지 이어진다. 사대문 안쪽에 위치한 덕에 조선시대에는 왕실과 양반들의 주거공간이던 곳이다. 한편 이곳은 조선의 개항과 맞물려 서양문화와 문물이 자리 잡은 곳이다. 19세기 말 조선으로 들어온 외국의 공관이 이곳에 자리 잡았고 선교사들의 교회가 자리 잡았다. 또한 오랜 역사를 가진 현대식 교육기관이 이곳에 자리 잡았는데 1885년 설립된 배재학당이 이곳에 자리했고 1886년 설립된 이화학당 역시 이곳에 터를 잡았다. 이외에도 1895년 착공한 정동교회를 비롯해 대한민국 최초의 호텔인 ‘손탁호텔’까지 바로 이곳 정동길에 자리했다.

 

  • 1 길을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것은 옛말? <이다일기자>
  • 2 곱게 물든 단풍으로 가을정취를 한껏 자아내고 있다. <강윤중기자>

 

 

고궁 따라 이어진 은행나무 길

정동길은 계절별로 색을 달리한다. 봄에는 새싹이 돋아나는 푸름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매미가 울어대는 그늘길이어서 좋다.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들이 쏟아져 가을정취를 물씬 느끼게 하고 나뭇잎이 떨어진 겨울이 되면 하얗게 눈 내린 거리는 추운 날씨마저 따듯하게 느껴질 정도로 포근한 풍경이 연출된다. 백 년이 넘은 건물들과 아름다운 가로수, 걷기 좋게 꾸며진 도로 때문에 이곳은 휴일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평일에는 인근지역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이곳으로 산책을 한다. 슬슬 걸어도 20분이면 길의 끝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정동길 인근의 직장인들에겐 최고의 산책로다. 또한 휴일이면 관광객과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길을 메우니 이곳은 사시사철 사람들로 붐빈다.

 

 

정동길에서 만난 역사와 문화

근현대식 건물이 가득한 역사의 거리를 걷다 보면 이곳에서 피어난 문화의 흔적들도 만날 수 있다. 정동길 한가운데는 최근에 만들어진 작은 비석이 있다. 2008년 세상을 떠난 작곡가 이영훈을 기리는 ‘노래비’다. ‘광화문 연가’로 유명한 그는 이곳을 즐겨 찾았다고 한다. 비석 앞 분수대 건너편엔 옛날 가정법원 자리에 서울시립미술관이 있다. 고풍스런 건물이지만 내부는 현대식 전시시설로 꾸며졌다. 일 년 내내 볼거리 풍성한 곳이니 잊지 말고 찾아가봐야 한다. 미술관을 나오면 눈앞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정동교회’, 그리고 그 옆으로 정동극장이 이어진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아관파천’의 현장인 러시아 공사관이 오른쪽에 있고 이화학당과 손탁호텔터가 왼쪽에 있다. 한눈에 들어오는 역사와 문화의 현장이 한두 곳이 아니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많이 찾다 보니 자연스레 매스컴의 관심도 높다. 가을이 온 풍경을 보여줄 때는 낙엽 쌓인 덕수궁 돌담길이 대표적이다. 고풍스런 건물들 덕에 정동길에선 드라마를 촬영하는 현장도 종종 마주칠 수 있다. 지난 1999년 서울시가 이곳을 ‘걷고 싶은 거리’ 1호로 지정하면서 생긴 변화다. 자동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도록 일부러 구불구불 만들어진 도로는 사람들이 걷기 좋은 길이 됐고 2006년 건설교통부에서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가는 길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4번출구에서 나와 대한문 옆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일방통행 차로를 따라 들어가면 서울시청별관,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이 차례로 나온다. 길의 반대편 끝은 경향신문사와 강북삼성병원이 있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5번출구가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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